도서 상세정보


교양교육의 지평 : 쟁점과 과제

저자백승수

  • 발행일2020-11-19
  • ISBN978-89-994-1067-3 (93370)
  • 정가17,000
  • 페이지수320
  • 사이즈신국판
  • 제본무선

도서 소개

☞ 1판 1쇄 : 2020-11-19

 

머리말

 

교양교육 정상화는 독립운동만큼이나 어렵다는 말이 있다. 교양교육의 정상화를 방해하고 훼방 놓은 여러 요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교양교육적 차원에서 제일 심각하게 제기되는 것들이 있다. 무한 확장하는 전공 패권주의가 교양교육을 식민화하고 취업 지상주의가 교양교육을 무력화시키며 오락용 취미강좌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학과의 요새화는 더욱 공고화되고 취업경력개발센터의 위세는 날로 강화되며 교양과목의 연성화는 학생 ‘소비자’의 목소리를 넘어 대학 사회의 지배적 담론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교양교육의 미래 전망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이유도 있다. 교양교육의 방향성은 미래의 교양교육을 그릴 수 있어야 잡을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는 대학의 존재 기반인 지식 지형 자체를 변화시키며 교양교육의 미래를 새로 그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바이러스 팬데믹은 언택트 기반의 새로운 생활양식을 일상화시키며 교양교육은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고민하게 한다. 21세기 교양교육의 이념을 탐구해야 하는 것이 시대적 과업이 된 것이다.

교양교육의 정상화가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국가적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해야 할 책무가 있는 정부가 대학 재정지원사업으로 경쟁 일변도의 신자유주의적 교육 정책을 확산시키며 교양교육을 사업화하고 있다. 정부는 대학교육의 사업화 이전에 대학의 다양화에 힘써야 한다. 대학의 획일화와 동형화는 미래 교육에 대한 포기나 다름없다. 정부는 한국에는 왜 교양교육에만 전념하는 리버럴아츠칼리지가 없는지, 고등교육의 생태계는 이대로 지속가능한지를 물어야 한다. 교양의 실용화, 교양교육의 사업화는 이미 교양교육이 아닌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교양교육의 내용적 근원인 기초학문 분야가 급격하게 와해되고 있기 때문에 교양교육의 정상화가 어렵다. 사회적 변화와 지식 융합의 가속화로 학문 구조조정이 일상화되고 있다. 인문학이 해체되고 사회과학이 분해되며 자연과학이 변신하면서 생경한 신생 학문이 탄생되는 학문 재구조화의 시대이다. 순수 기초학문이란 용어 자체가 20세기적 유물이 되어가고 있다. 교양교육의 학문적 존재 기반은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원천적으로 탐구하기를 요청하고 있다. 교양교육의 이론화, 교양교육의 학문화가 절실한 까닭이다.

급기야 ‘교양교육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교양교육 무용론’, ‘교양교육 불필요론’을 바이러스처럼 확산시키며 교양교육의 사막화, 황폐화, 스펙화, 주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여전히 한국의 교양교육은 갈 길이 멀다. 위상은 초라하고 전망은 암울하다. 영토는 좁아들고 입지는 흔들린다. 여건은 열악하고 주체는 위태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 할 길은 가야 하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교양교육의 소명은 미래를 희망한다. 미래 사회를 여는 힘은 교양교육에서 나오고 인간다운 삶은 교양을 통해 영위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치를 고양하고 인간성을 심화하며 세계관과 가치관을 확립하는 교양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보편교육이자 대학을 대학답게 하는 일반교육이기 때문이다.

이미 교양교육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교양교육 학문 공동체가 출현하고 교양교육 전문 학술지도 늘어나고 있다. 교양교육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고 교양교육 전담기관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교양교육의 ‘전사들’이 교양 정신으로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있다.

진리 탐구는 학문적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야스퍼스의 충고에 힘입어 망설임과 주저함을 극복하고자 했다. 특히 한국의 교양교육을 집중적으로 탐구한 저서들이 희귀한 현실에 작은 보탬이라도 된다면 교양교육을 생각하는 자의 의무를 조금이라도 수행하는 것이라고 위안했다. 용기는 용기보다 더 많은 성찰이 수반되어야 지혜로 승화된다. 책으로 묶고 다시 읽어보매 부족한 곳이 한 둘이 아니다. 중복된 부분도 다수 보인다. 그럼에도 부끄러움을 무릅쓴 연유는 오직 교양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단심의 표출이다. 강호 제현의 아낌없는 질정으로 다시 크는 나무이고자 한다. 나무는 나이테를 그리며 다시 자란다.

 

2020년 11월

저자

 

 

 

 

차례

 

머리말

 

프롤로그: 교양의 나라, 굴곡진 교양

 

Part 1 교양교육의 성찰

 

chapter 1 교양교육의 형성과 전개

1. 지금도 형성 중인 한국의 교양교육

2. 미국식 일반교육의 법제적 도입

3. 실패로 끝난 2가지 실험

4. 대학 자율화와 교양교육 운동

5. 세계 수준의 보편적인 교양교육

 

chapter 2 교양교육의 재개념화

1. 교양교육의 해묵은 숙제

2. 교양교육에 대한 오해와 혼란

3. 새로운 교양교육 명칭 탐색

4. 문리교육을 통한 교양교육의 재개념화

5. 문리교육의 연착륙을 위한 노력

 

chapter 3 교양교육과정 모델의 재발견

1. 교양교육과정 모델의 의미

2. 교양교육과정 모델의 분화와 발달

3. 교양교육과정 모델의 현황과 과제

4. 새로운 교양교육과정 모델의 모색

5. 21세기형 3학 4과 모델을 위하여

 

chapter 4 핵심역량기반 교양교육의 방향

1. 핵심역량기반 교육의 대두와 확산

2. 핵심역량기반 교양교육의 당면 과제

3. 핵심역량기반 교양교육의 개선 방향

4. 인성·지성·역량 일체형 교양교육

 

chapter 5 일반자유선택 교양교육 비판

1. 선택의 자유와 교양교육

2. 일반자유선택 교양교육의 현황

3. 일반자유선택 교양교육의 문제점

4. 일반자유선택 교양교육의 재구조화

5. 교양교육의 질적 고도화

 

Part 2 교양교육의 통찰

 

chapter 6 교양교육 개혁의 과제와 방향

1. 교양교육의 근본 질문

2. 제4차 산업혁명의 교육적 함의

3. 교양교육의 현황과 문제점

4. 교양교육의 혁신 방향

5. 새로운 교양교육의 전망

 

chapter 7 제4차 대학혁명과 교양교육의 혁신

1. 대학의 존재 증명

2. 대학혁명의 역사적 전개

3. 교양교육의 두 갈래 길

4. 성찰과 통찰의 제도화

 

chapter 8 한국형 리버럴아츠칼리지의 모색

1. 교양교육과 고등교육의 생태계

2. 리버럴아츠칼리지의 의의와 한계

3. 한국형 리버럴아츠칼리지의 비전

4. 한국형 리버럴아츠칼리지의 과제

5. 한국 리버럴아츠교육의 새 지평

 

chapter 9 자유교육과 논어교육의 지평 융합

1. 자유교육과 「논어」의 만남

2. 21세기 자유인과 군자

3. 자유학문과 위기지학

4. 비판적 사고와 학행병진

5. 자유교육·논어교육·교양교육

 

chapter 10 교양교육 연구의 지평

1. 교양교육 연구의 필요성

2. 교양교육 연구의 주요 성과

3. 교양교육 연구의 발전 과제

4. 소명으로서의 교양교육

 

에필로그: 교양교육의 미래, 미래의 교양교육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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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백승수(白承秀)

성균관대학교 교육학 박사(교육과정 전공)
가천대학교 교수(교육대학원)
한국교양교육학회 연구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