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외국인이 같이 사는 가족은 다문화가족일까, 글로벌가족일까? 최근 코로나로 전 세계가 커다란 홍역을 치르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등 많은 국가 간 분쟁의 증가, 양극화 및 경제적 위기로 인한 보호주의 무역 갈등은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이들 간의 갈등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아 둥지를 틀고, 더 많은 한국인 또한 세계로 향하고 있다. 이제 우리 지역사회에서 외국인 거주자, 다문화 부부와 자녀들, 외국인노동자, 새터민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다문화사회복지의 필요성 증가는 단순히 외국인 거주자의 증가, 신기한 이국풍의 분위기나 다른 피부색의 차별, 혹은 음식이나 언어의 부적응과 같은 외형적인 차이로 인한 도움의 문제에 머무는 것만이 아니다. 그 안에는 서로 다른 문화적 환경의 삶을 살아왔지만, 존중받을 인생들의 소중한 만남과 다양성이 공존해 있다. 다름으로 인한 갈등과 차별 그리고 혐오를 넘어선 소통과 화합에 대한 간절한 바램이 있으며, 다문화를 배경으로 한 빈곤과 생존의 핵심 문제들을 직면하고 해결해야 하는 상황들이 맞물려 있다.
사회복지계의 대응 노력의 결실로 점차 전문적이고 열정적인 다문화사회복지의 실천이 증가하고 있다. 더 많은 대학교에서 사회복지와 문화다양성 교과목이 개설되고 있으며, 지역사회복지관을 비롯한 다양한 실천과 실습 현장에서 경험적 성과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다문화사회복지의 실천은 단순히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에 대한 원조와 도움의 수준을 넘어서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사들은 거시적이고 문화적인 접근은 물론 현실적으로 나타나는 다문화사회복지의 패러다임과 정책, 법 등을 망라해 이해해야 하고,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와의 소통을 위한 다문화적 감수성을 갖추어야 하며, 다문화가족에 대한 전 생애적이고 전 지구적인 인식의 확장과 대응을 위한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사회복지와 문화다양성은 거시적인 것에서부터 미시적인 영역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다문화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다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의 문제와 욕구를 살펴보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다문화사회복지의 기초 역량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총 3부로 구성하여 집필하였다.
제1부는 다문화사회복지의 거시적 관점을 다루었다. 다문화사회복지를 문화적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하여 접근하며, 다문화사회의 주 배경이 되는 세계화의 대두와 다양한 대립적 가치들, 그리고 인권의 기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다양한 다문화주의 패러다임의 등장과 이론들을 다루었다. 그리고 다문화 감수성과 같이 다문화사회를 이해하는 키워드로 정리하였다. 이를 통하여 다문화사회복지의 전 지구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다문화사회복지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제2부는 다문화사회복지의 중시적 관점을 다루었다. 우리나라의 다문화정책의 특성과 기본계획, 다문화적 경험이 많은 여러 나라들의 정책과 정책모형들을 살펴보고, 국적법을 비롯한 이주민의 법적 권리와 이슈들을 다루는 다문화와 관련된 법들을 정리하였다. 이를 통하여 다문화사회복지와 관련된 정책적 흐름들을 이해하고 다문화사회복지의 법과 제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지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3부는 다문화사회복지의 미시적 관점을 다루었다. 결혼이민자, 이주노동자 및 북한이탈주민과 같은 주요 당사자별로 주요 현황, 문제와 욕구 그리고 대안을 위한 고민들을 정리하였으며, 점차 증가하는 국제사회복지 실천의 발달사와 과제를 살펴보고, 다문화가족을 지원하는 체계와 가족생애주기별 다문화사회복지의 접근을 정리하였다. 이를 통하여 다양한 다문화사회복지 실천대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천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성에 대한 이론적이고 지식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사회복지와 문화다양성을 집필한 우수명, 주경희, 김희주는 2012년 필리핀의 코피노어린이재단의 컨설팅을 위하여 만들어진 팀으로 만났으며, 그 인연으로 다문화사회복지 연구의 필요성을 공감하였고, 이에 대한 작은 결실 중 하나로 사회복지와 문화다양성을 집필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이를 다시 개정한 것이며,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저술이 가능하였다. 다문화에 대한 인식의 한계를 깨우쳐 주신 스승인 김옥순 교수님과 심한기 대표님, 영원한 스승이신 최성재 교수님, 조흥식 교수님, 우리 셋과 코피노어린이재단의 연을 맺게 해준 정용수 대표님, 훌륭한 동료이자 늘 실천하는 사회복지사인 이정호 선생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본서의 출판을 허락해주신 양서원의 박철용 회장님과 편집부 직원들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많은 예비사회복지사들이 전문가로 성장하며, 다문화사회복지 실천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데 사회복지와 문화다양성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책의 모든 부족한 부분은 저자들의 부덕으로 인한 것임을 밝히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밝힌다.
2025년 여름을 보내며
저자 일동
차례
머리말
제1부 다문화의 거시적 관점
제1장 다문화사회복지의 이해
1. 문화와 다양성
2. 다문화사회복지의 이해
제2장 세계화와 다문화사회복지
1. 세계화의 대두
2. 세계화의 거시적 경향성
3. 세계화에 대한 대립적 관점
4. 세계화와 인권의 확장
제3장 다문화주의와 패러다임
1. 다문화주의의 개념
2. 다문화주의 등장배경
3. 다문화주의 관련 이론들
4. 다문화주의와 여성주의
제4장 다문화 감수성
1. 다문화 감수성의 개념
2. 다문화 감수성의 특성
3. 다문화 감수성의 증진
제2부 다문화의 중시적 관점
제5장 다문화 관련법
1. 다문화 관련법의 도입 배경
2. 국적법
3. 이주민과 체류자의 법적 권리와 사회복지 이슈
4. 주요 다문화 관련법 개요
제6장 우리나라의 다문화정책
1. 각 정부별 다문화정책
2. 다문화정책의 기본계획
3. 주관부처별 다문화정책
4. 다문화정책의 문제점
5. 소결 및 대안
제7장 외국의 다문화정책
1. 다문화정책 모형
2. 국가별 다문화정책
3. 소결 및 논의
제3부 다문화의 미시적 관점
제8장 결혼이민자와 다문화사회복지
1. 결혼이민자의 개념
2. 결혼이민자 현황
3. 결혼이민자의 욕구
4. 소결 및 대안
제9장 이주노동자와 다문화사회복지
1. 이주노동자의 개념
2. 이주노동자 현황
3. 이주노동자들의 욕구
4. 소결 및 대안
제10장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사회복지
1. 북한이탈주민의 개념
2. 북한이탈주민의 현황
3. 북한이탈주민의 문제와 욕구
4. 소결 및 대안
제11장 국제사회복지활동
1. 한국의 국제사회복지
2. 국제사회복지
3. 국제사회복지 실천의 과제
제12장 다문화가족지원체계
1. 다문화가족지원정책 수립의 단계적 이해
2. 다문화가족지원센터
3. 소결 및 대안
제13장 가족생애주기별 다문화사회복지
1. 다문화가족 형성기
2. 이주배경 아동 및 청소년
3. 다문화가족 노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우수명 은 한신대학교와 성공회대학교를 거쳐 숭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역사회복지를 전공하였다. 대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사회복지컨설팅 HS리서치센터에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다문화 및 국제사회복지, 지역사회복지에 관한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마우스로 잡는 SPSS 29.0(2024), 사회복지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2024) 외 다수가 있으며, 논문으로 “장자 철학에서 나타난 다문화 관점에 관한 탐색적 연구”(2010), “국제사회복지 관련 INGO의 해외활동 지원을 위한 입법 연구”(2018) 외 다수가 있다.
주경희 는 서울대학교에서 석ㆍ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노인복지를 전공하였다. 현재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재직 중이며, 노인복지, 지역사회복지, 질적 연구에 관한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노인복지론(2021), 지역사회복지론(2021) 등이 있으며, 다문화 관련 논문으로 “노인차별경험과 자기연령주의(self-ageism)”(공저, 2020), “북한노인의 경제활동과 소득보장에 관한 연구”(공저, 2019) 등이 있다.
김희주 는 NYU와 Columbia Univ.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다문화가족복지를 전공하였다. 현재 협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재직 중이며, 다문화 및 국제사회복지, 미혼모가족에 관한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한부모 결혼이민자여성의 사회적 배제 경험에 대한 질적연구”(2018), “국내 난민인정자의 사회적 배제 경험”(2020) 등이 있다.
